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되면 몸이 편안하지 않기 마련이고, 남들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사이즈나 색상 등을 자신에게 맞춰 고르느라 제법 긴 시간을 쇼핑하게 된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간판만 보고 결정했다가 나중에 합격하고 입학했더니 자신이 기대했던 것들과 너무나 많은 차이를 발견하게 되면 적응하기도 힘들고, 심지어 학교생활에 쉽게 염증을 느끼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한 학생은 대학 신입생 때 적응하느라 상당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보기좋게 합격했지만, 입학 전 머릿속에 그렸던 대학생활의 낭만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경험해야 했다. 친구들을 사귈 시간도 없이 엄청난 과제물 때문에 하루하루가 숨막히는 생활이었고, 수업시간은 강의가 아닌 토론이어서 발표력과 논리력 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게다가 재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학생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 역시 정신적인 부담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너무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박감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 학생은 시간이 흐르면서 비록 ‘슬로우 스타터’였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대학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다.
나에게 잘 맞는 대학은 어디일까?
대학입시에서 자주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핏(Fit)이란 것이다.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잘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들어간다.
합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성적 등 학업능력이나 과외활동이 그 대학에 부합돼야 한다. 또 대학생활 부문에서는 고등학교 때까지 살아온 환경과 너무 동떨어진 환경이나 기후라면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고, 스몰 캠퍼스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집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조건들은 학생이 대학생활을 이어가는데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은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는데, 몇몇은 중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핏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