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입시 자체를 무조건 뉴 노멀로 판단하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 설명한다면 비록 우리가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고, 이로 인해 대학들도 이런 상황을 입시에 반영한다고 해도 결국 입시는 경쟁이어서 합격률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이나 과정에서 유연성이 발휘되고,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큰 틀에서의 하드 웨어는 여전히 ‘뉴 노멀’이 아닌 ‘노멀’이란 뜻이다. 그래서 오히려 올해 입시는 더욱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훨씬 더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동안의 입학사정이 GPA나 점수와 같은 숫자를 바탕으로 과외활동이나 각종 경연대회 입상 등 어느 정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스펙들에 대한 평가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를 선발하는 과정이었지만, 올해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평가자료들이 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GPA는 학교에 따라 숫자가 아닌 Pass 또는 Fail 로 표기되고, SAT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를 볼 수 없으니 지원자가 수강한 과목들을 들여봐야 한다. 또 과외활동 역시 중단된 상황이니 고등학교 입학 후 코로나 이전까지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를 통해 열정이나 관심사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학들은 지원자의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 잠재성 등을 평가하고,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공감’이란 감정이입도 해야 한다. 즉 하드 스킬(hard skill)에 더해 소프트 스킬(soft skill) 평가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