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보자.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한 곳의 대학에만 지원했다. 그리고 지원자들은 대부분 그 대학에 합격했다. 또 1950년대까지만 해도 캠퍼스 투어란 게 존재하지 않았고, 입학사무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의 대학입시는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경쟁률이 오르기 시작한 것인데, 베이비부머 세대 때문으로 1969년에만 800만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이 무렵부터 대학 지원자 수 및 합격률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합격과 불합격의 희비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셈이다.
이후 명문대들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자들을 모집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합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란 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영향으로 1975년의 경우 대학 지원자의 60%가 1-2개 대학에 지원했지만, 요즘은 3명 중 한 명이 7개 이상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고 대학지원자의 80%는 최소 3개 대학에 지원할 정도로 증가했다. 이 말은 대학은 이제 해마다 넘치는 지원자 군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고르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