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성적이다. 그러나 성적은 내가 지원할 대학의 지원자 선별 수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단순히 GPA와 석차의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가 제공하는 수업 커리큘럼 가운데 내가 얼마나 수준 높은 수업을 들었는지 등을 고려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다. 어느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은 아너, AP, IB 과목을 제공한다. 레귤러 수업과 어려운 수업이 같이 있는데 도전적인 수업을 선택해서 듣고, A 학점을 받는다면, 레귤러 수업에서 A를 받는 것보다 학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미국 내 모든 고등학교가 어떤 커리큘럼을 운영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같은 고등학교들과 일해왔기 때문에, 학교들이 저마다 제공하는 수업의 상세한 프로파일과 학생들의 상황, 수준 등을 훤히 꿰고 있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은 난이도 높은 과목, 즉 AP나 IB 수업을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도전적인 수업을 적절하게 들으면 나의 대입 지원서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갯수만 많이 채우는 것은 곤란하다. AP 영문학(English Lit) 클래스에서 B를 받는 것이 레귤러 영어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AP 수업에서 C나 D 학점을 받는다면 대학입시에서 치명타를 맞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내 실력을 파악해서 커리큘럼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