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형이 이미 합격자를 발표했고, 이제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부 수험생들은 여전히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나, 아니면 아예 지원을 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감 또 불만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은 남아있다. 다름아닌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sion)'이다. 한국어로 해석한다면 '수시 전형'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 대학들도 마감일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정원이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이를 연장한다. 이 때문에 수시라는 단어가 앞에 나오는 것이다. 다른 대학들도 정시전형 모집에서 정원이 다 채워지지 않았을 경우 추가 지원을 받아 합격시키기도 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이 별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 찾아보면 나름대로 알찬 대학들이 있고,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포함해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누가 지원할까 

정시에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차선으로 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롤링 어드미션제를 택하고 있는 대학들 가운데는 제법 괜찮은 학교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비교를 해본 뒤 가치가 있다면 지원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아예 정시에 지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이 시스템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정시에서 실패한 경우에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직 정시전형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매우 양호한 롤링 어드미션제 대학을 지원해 합격통보를 받아 놓는다면 또다른 카드를 손에 쥐게 되는 만큼 입시전략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일찍 지원할수록 유리 

지원서를 제출한 뒤 4-8주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대학들의 입학사정이 마감일까지 도착한 모든 지원서를 한꺼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착하는대로 검토하고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왕에 도전을 해보겠다면 일찍할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찍 제출해 합격을 하게 되면 학비 보조나 기숙사 배정 등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늦게 지원할수록 경우에 따라 지원자가 많고 일찍 정원이 채워지면 그 기회도 잃을 수 있어 합격을 했어도 학비보조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제법 알찬 대학이라면 정시 못지 않은 경쟁률을 통과해야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지금 지원한다면 

롤링 어드미션 대학들도 일반 대학의 입시전형과 같은 플랜으로 준비하는 것이 맞다. 때문에 무조건 시간적으로 여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앞에서 설명했듯이 괜찮은 대학들은 이미 많은 지원서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정시 전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이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지원할 수 있고, 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대학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학의 입학사정 일정과 방식을 파악한 뒤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함과 동시에 대학과 접촉하면서 학비보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롤링 어드미션제를 선택하고 있는 대학들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칼리지보드의 빅 퓨처(bigfuture.collegeboard.org) 또는 공통원서를 괸리하는 커먼앱(www.commonapp.org)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또 비영리 교육재단인 니치(Niche) 웹사이트(https://ink.niche.com/list-of-colleges-with-rolling-admissions/)를 방문하면 대학별 등급과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리처드 김/교육컨설턴트·어드미션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