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SAT(또는 ACT) 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성적(GPA)을 기록하면 입학사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하곤 한다. 일부는 높은 SAT점수가 부족한 GPA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전국대입카운슬링협회(NACAC)의 자료에 따르면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하거나 반대로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의 대학 졸업률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높은 GPA를 유지하고 있었던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높은 학점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성취도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SAT나 ACT 점수는 높지만 낮은 GPA를 기록하고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대학에서 입학사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GPA를 강조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학업능력과 성공의 판단자료로 훨씬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AT/ACT 점수가 높아도 GPA가 낮으면 뛰어난 잠재성을 가진 학생이지만 학업 동기가 낮다고 평가한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결론부터 설명하자면 양쪽 모두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어느 한쪽만 뛰어난 것보다는 양쪽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지원자를 대학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은 GPA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고교 졸업에 필요한 필수과목에만 집중해 받은 성적보다는 아너 클래스, AP 클래스 등 수준높은 과목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입시에서 유리하다. 

대학은 지원자의 성적표에서 고교 전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고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지를 면밀하게 따진다. 게다가 요즘은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후하게 준다고 인식하고 '성적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모르면 효과적인 대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무리한 과외활동이다. 

대학입시에서 과외활동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성적보다 우선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과외활동을 했더라도 턱없이 낮은 GPA를 커버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좋아서 한다고 해도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학업에 매진해야 할 시간마저 침식당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 참여하고 있는 과외활동 내용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일부를 정리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 남는 시간을 학업에 전념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는 너무 어려운 과목을 여러 개 수강하고 있지 않은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곤 한다. 특히 AP클래스 수강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부담을 줄이는 결정이 필요하다. 의욕과 욕심, 경쟁심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끌어가다 보면 쉽게 지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는 투자한 시간에 비해 결과가 저조하게 나올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세 번째는 입시전략의 부재 가능성이다. 주변에서 SAT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매달리면서 학업의 균형을 잃게 되는 경우로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본인의 동기 부재, 집중력 부족 등도 이유가 될 수 있는 만큼 상황별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좋아하지만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에게는 더 큰 호감과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수라고 하겠다.

리처드 김 대입 컨설턴트 /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