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역시 ‘개인평가’(personal rating)이다. 왜 아시안 지원자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았는지를 부분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내용들도 공개됐다. 
바로 하버드 대학의 입학사정에 관한 절차이다. 그것도 하버드 대학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에 실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은 먼저 지원자 유치작업을 시작한다.
10만여명의 학생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 중 대학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을 골라내 각종 홍보물 등을 보내며 지원을 독려한다.
그리고 입학사정관들은 미 전역을 다니며 학교를 홍보하는데 독자적으로 할 때도 있고,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함께 다니기도 한다. 2013-2014연도 자료에 따르면 50개주 130여개 시를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들의 지원서와 성적 등이 접수되면 하버드 대학은 동문들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1만5,000명 이상이 동원된다. 인터뷰 담당자들은 지원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 즉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알고 있을 뿐 지원서 내용은 전혀 모른다.
인터뷰 담당자는 60분정도 진행되는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장단점을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대학에서 제공한 핸드북을바탕으로 진행한다.
인터뷰는 아주 쉬운 질문에서 시작해 서서히 어려운 질문으로 바뀐다. 물론 정치적인 이슈 등은 배제된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면 담당자는 결과에 대한 등급을 1-4로까지 매기는데 1이 가장 높은 평가가 된다.
하지만 대학은 등급을 가지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담당자들의 간단한 자기 소견을 더 중시한다.

입학사정관은 각자 지역을 배정받아 해당지역 지원서를 살피는데 우선 빠진 것은 없는지, 그리고 재정보조가 필요한지 등을 검토한다. 그리고 나면 지원자의 성적이나 점수 등 아카데믹 결과, 과외활동 성과, 인성 등을 평가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때 각 항목에 등급을 매기는데, 1급은 가장 좋은 것을 뜻한다.
 
그 다음으로 확인하는 것은 추천서로 교사나 카운슬러가 그 지원자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최고의 후보임을 보여준다면 1급을, 그보다 다소 떨어진다면 2급을 받는다.
통상 한 지원서는 두명의 입학사정관이 담당하게 되며 두번째 검토자는 주로 내용 사실 확인과 내부 데이터베이스 입력을 담당한다.
이런 과정을 통한 지원서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지원서는 입학사무처 위원회로 넘어가 합격의 기쁨을 차지하게 되고, 나머지 지원자들은 5-8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심사를 거쳐 전체 위원회에서 합격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모든 평가 기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노력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