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도 이력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물론 직장을 구하는 이력서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지원서에 기재하는 내용들은 결국 지원자의 전력과 능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요구한다. 특별한 것은 전혀 아니고 9학년 때부터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주요 내용들을 날짜별로 간단하게 정리해 두고 상장 같은 것들은 따로 보관해 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입학사정에서 가장 큰 줄기는 “나는 누구인가?”란 대명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실력과 함께 인성, 리더십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모아져 하나의 지원서가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최근 입학사정 추세를 보면 개인평가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성적이나 시험 점수는 당연히 살펴보는 것이고, 그 외에 다른 점들을 살펴보는데 있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게 바로 이력서라고 볼 수 있다.

대학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보고 원하는 지원자를 합격시킨다. 얼마 전 한 대형 대입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한 명문대 입학처장이 SAT 만점자 중 적지 않은 수가 불합격된 사실을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 이후 자신의 생활을 담아 놓은 이력서를 제대로 갖춰 놓는다면 여러가지로 유익하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제대로 된 이력서를 준비해 두고 있다면 간단 명료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또 무엇이 자신에게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지를 알기에 이를 강조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다.

특히 자신의 대학 및 전공선택과 연결고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낼 수 있다.

12학년 학생들이 막바지 입시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이 시기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고 살펴봐야 할 소중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