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 대학으로부터 합격과 불합격이란 이분법의 결과를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의 대학입시에서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 포함돼 있다.
바로 합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합격도 아닌 ‘보류’(deferred)란 제도가 그것이다.
조기전형 결과중 하나인 이 통보를 받게 되면 당연히 실망하기 마련이다. 일단 가장 원하던 결과였던 합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류(Deferred)란 말 그대로 결정을 유보했음을 뜻한다.
이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에서 볼 때 어느 정도 괜찮은 지원자이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정시전형 지원자들을 살펴보며 합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또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여전히 좋은 후보자로 남아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여전히 합격의 기회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립대학들은 이를 통해 신입생 정원을 관리하는데 활용한다.
조기전형, 특히 얼리 디시전인 경우 합격자들은 모두 그 대학에 입학한다는 서약을 했기 때문에 전체 신입생 정원 규모 중 어느 정도를 확보한 셈이다. 그리고 정시전형을 통해 남은 자리들을 채우게 되는데, 정시의 경우 합격을 해도 입학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당한 변수가 되는 상황이 항상 발생한다.
정시 지원자들은 합격통보를 받은 후 5월1일까지 입학여부를 대학에 알려주면 되는데, 이같은 보류자 및 정시전형에서 대기자(waitlist)에 오른 지원자들을 통해 정원을 맞춰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