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얼마 전에는 남가주의 명문사립 USC가 지원자의 재정상황을 바탕으로 기부금을 가늠해 입학사정에 반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다수 평범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대학 입학사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것이었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명문대들이 과연 그 많은 지원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는 하는 건지 조차 궁금한 내용이었다.
그나마 미국생활을 오래 한 가정은 미국입시제도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사립대의 레거시 제도란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고, 이 제도를 통해 대학이 필요로 하는 재정적인 지원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뉴스는 여러 면에서 충돌되는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돈을 주고 자녀를 입학시켰다고 적발된 부모의 변론을 맡은 변호사들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USC는 ‘특별관심 지원자’ 리스트를 만들어 별도로 관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대학에 거액을 기부했거나 약정한 지원자 부모, 적지 않은 기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구분해 활용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