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더 헷갈리는 것은 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당연히 평가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지만, 알게 모르게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학들도 이에 대해 예민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게다가 대학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는 물론, 이미 대학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재학중인 대학의 최신 랭킹 결과를 비교해 보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그 이면에는 일종의 ‘대리만족’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한 번 얘기하면 상대방이 단숨에 “아 그 대학이요? 좋은 데 보냈네요.”란 시원한 대답을 통해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이란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얼마 전 가장 인지도가 높은 랭킹 발표기관인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각 대학들의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크게 차이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깊은 관심을 모으는 결과여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물론 큰 그림으로 볼 때 상위권에 오른 대학들은 대부분 수긍이 가는 곳들이다. 대학 재정여건도 좋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지원도 뛰어나다. 나름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