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에서 본다면 전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UC와 일부 명문 사립 등이 SAT 또는 ACT와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를 입학사정에서 배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눈에 띄는 변화 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학력평가시험 점수와 같은 입학사정의 주요 기준이 하나 빠진다는 것은 다른 요소들이 강화된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 중 한 가지를 떠올린다면 대학들의 ‘빅데이터’ 활용 확대이다. ‘빅데이터’라 하니 대단한 정보를 다루는 것 같지만, 정확히 얘기한다면 대학과 지원 예상자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대학들은 이를 자주 활용해 왔다. 지원자가 정말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 지원할 것인지, 합격하면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바로 입학의사를 전달할 것인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올해는 이것이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입학사정 기준에서 강화될 요소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학력평가시험 점수는 대학수강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활용됐지만, 이것이 빠지게 되면 학교성적, 도전적 과목들의 이수 및 성적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