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가 끝난 후 봉 감독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대학전공은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회학이었다. 그런 그가 왜, 어떻게 영화에 발을 들여놓았고, 그 긴 시간 작품활동을 통해 오늘의 아카데미 상 주인공이 됐을까? 당연히 봉 감독은 영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 갔을 것이다. 그 안에는 자신이 시상식 장에서 소개한 마틴 스콜세지란 명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란 명언을 간직한 채 말이다.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주지 않는다. 노력과 관심, 인내가 바탕이 됐을 때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또 세상은 항상 정해진 길만을 가게 하지 않는다. 언제든, 어디서든 방향을 바꿔야 할 때가 많고, 때론 아예 다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수없이 겪은 경험이라 하겠다.
때문에 삶의 가치나 인생의 목표는 항상 바뀔 수 있고, 성공과 실패의 반복이나 기대와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자신의 열정과 관심이 바탕이 됐다면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