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 이슈로 돌아가 부모와의 대화가 끝나면 학생과 상담을 하게 된다. 통상 이런 경우 컨설턴트 중 경험이 많으면서도 비교적 젊은 사람을 배치한다. 대화가 통하면서 학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의도인데, 그래야 학생은 속마음을 털어놓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이 시간이 신나고 즐겁지만, 또다른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쌓여왔던 부담이나 상처를 표출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모와의 생각의 차이, 부모는 느끼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상처와 스트레스 등이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온 것이다. 그래도 속내를 드러내는 학생들은 이를 통해 일부분이나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컨설턴트들과 함께 부모와 자녀의 생각을 모두 파악하고, 실력 분석을 통해 하나씩 플랜을 세워 진행하며 도전에 나서게 된다. 물론 일찍 상황파악이 이뤄질수록 수정과 보완 시간을 벌게 돼 그만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