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쓰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학생과 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면 꼭 마주치게 되는 이슈 중 하나가 전공에 관한 것이다. 요즘 워낙 STEM이 대세라 학생들의 희망전공을 물어보면 절반 이상이 이 분야들에 연관된 것들이지만, 자신이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아예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이 문제가 있다고는 절대 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고작 17~18년을 살아온 아이들에게 인생의 긴 시간을 함께할 전공을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어떤 특정한 것이 좋다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의 희망 전공은 이것이라고 당당히 얘기한다고 해도 막상 대학에 진학해 다양한 교양과목과 활동, 교수 및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질 가능성이 얼마든 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