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 중에는 지원자가 작성한 지원서나 에세이, 과외활동 내용에 사실과 다른 거짓정보들을 대학들이 어떻게 확인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란은 항상 제기돼 왔지만, 대학들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학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옳지 않다. 나름대로의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지난 해 발생한 입시비리는 미국 대학의 공정성에 큰 의문과 상처를 남겼고, 이로 인해 대학들은 내사를 벌이는 등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연방정부의 ‘오퍼레이션 바시티 블루즈’(Operation Varsity Blues) 작전을 통해 대학 관계자들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를 명문대에 합격시킨 일부 부유층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로 인해 거짓 내용과 비리 가능성에 경각심을 심어준 것은 비리 홍역을 겪으면서 얻는 결과라 하겠다.

올해 입시에서는 이같은 조직적인 비리는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력평가시험 점수제출이 사실상 제외되면서 입학사정 기준 평가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즉 숫자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에세이와 추천서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장 손쉽게 지원자들이 거짓의 유혹을 받을 수 있는 게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전에 비해 비중이 커지게 되는 만큼 보다 눈에 띨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니 이를 시시콜콜 확인해 줄 필요도 없을 것이란 그릇된 판단이 이같은 비행을 저지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를 악용해 있지도 않은, 경험하지도 않은 것들을 사실처럼 묘사할 수도 있다.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단순한 생각에서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대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학생이나 영어가 유창한 부모 등을 통해 그럴싸한 에세이를 만들어 내는 경우다.

또다른 예상되는 유혹은 과외활동에 관한 것이다. 거의 일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인 만큼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보여줄 게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하지도 않은 활동들을 지원서에 집어넣으려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이같은 비행의 원인은 ‘수퍼 웰라운디드’(super well-rounded)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입시는 비슷비슷한 경쟁자들 속에서 합격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비아카데믹 요소들에서 특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 지원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_AM네이버블로그]